開城에서 출토. 입수한 골동품 중매인이 고객인 일본인 수집가에게 팔려고 했으나 때마침 외출중이었기 때문에 대구에 사는 한국인 치과의사에게 4천원에 넘겼고 곧 고액으로 서울 필동의 골동품상 前田才一郞씨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재한 일본인 골동품상 중에서도 안목 높았던 前田씨는 이것이 고려청자 중에서도 보기 드문 명품이라 확신하고 엄청난 가격을 매겼기 때문에 소문은 퍼졌지만 구입하려는 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鮮總督府 博物館(현 韓國 國立中央博物館)도 1만원으로 교섭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 비싼 고려청자를 살 것을 간송에게 권하며, 거간 역할을 한 사람은 서울 昭和거리(현재의 퇴계로)의 골동품상 溫古堂의 주인이며 안목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新保喜三(신보 끼조)씨 였습니다.
구입금액은 2만원. 그 당시 집 10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간송과, 그 보다 20세나 나이 많은 新保씨와의 사이에 신뢰심이 싹터 新保씨는 간송의 구입 알선인이 되어 그 후 간송의 방대한 고미술 수집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辰砂,鐵砂,靑華가 채색되 있으며 문양이 浮刻된 어디에서도 유사품을 찾을 수 없는 이조백자의 최고걸작품 입니다.
이것은 처음, 어떤 일본인 골동상이 남루한 차림의 한국인에게서 다른 병(골동품) 3개와 함께 4圓으로 사들인 것으로, 그 후 몇명의 손을 거쳐, 貯蓄銀行(현재의 제일은행) 은행장인 森悟一씨의 손에 넘어갔다가 森씨의 사후, 그의 전소장품 200여점과 함께 開城美術俱樂部의 경매에 붙여졌던 것입니다.
간송의 일설인이었던 溫古堂의 新保喜三씨는 미리 경매 출품물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미 구입한 靑華象嵌雲鶴文梅甁(上述)과 쌍벽을 이루는 명품으로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구입할 것을 권했습니다.
경매 당일 이 병은 일본최대의 세계적 골동상 山中商會와 新保씨의 경쟁을 전개했고, 결국 4,580圓이라는 비싼 가격에 新保씨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순간 장내에서는 긴 한숨과 함께 일본인 골동상들 사이에서 "에라이!" (훌륭해)하는 감탄 소리가 터졌다고 합니다. 1万圓은 지금의 수억원에 상당했던 금액이었습니다.